요즘 영화가 유일한 취미가 되어서 애기들 재우고 이어폰 끼고 컴퓨터 모니터로 조용히 영화를 보는게 낙이었습니다. 조그만 모니터로 영화를 보다보니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어 프로젝터를 구입하게 되었구요.

일단 설치 후 느낌은 매우 감동적입니다. 거실 한쪽 벽면을 꽉채우는 4k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미 한번 봤던 영화도 다시 보고싶을 정도입니다.

프로젝터를 고를 때 처음엔 자체 OS가 좋은 엘지 제품를 고려했었는데, LED광원이 고장나면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얘기도 있고, 안시가 좀 낮기도 해서,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게임, 스포츠시청 등 다방면으로 활용가능한 옵토마UHD50X를 사고 자체 OS의 부족함은 호메틱스 박스Q를 사서 보완하기로 결론지었습니다. 호메틱스 박스는 영화 파일도 재생이 잘 되어서 집에 파일 형태로 가지고 있는 영화도 돌려보기에 좋습니다.

스크린은 130인치가 너무 크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120인치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이왕 프로젝터로 크게 보는거 허용되는한 가장 큰걸로 하자 생각하고 130인치로 했는데, 결론적으로 아주 만족합니다.

프로젝터 렌즈와 스크린 사이 거리가 3.8미터 정도인데, 줌 기능을 70% 정도만 땡겨도 130인치가 다 찹니다.

수직 키스톤을 지원하기는 하는데 키스톤을 사용하면 화면이 작아지는 효과가 있어서 되도록 사용안하고 스크린 중앙에 맞춰서 혼자 설치하는라 땀 좀 뺏내요.

레이저 수평계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없는 관계로 눈대중으로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스크린을 프로젝터 화면에 맞춰 조정하는 방법으로 설치했습니다.(스크린은 거치된 상태에서 양옆으로 살짝 이동이 되지만, 프로젝터는 거치된 상태에서 양옆으로 이동이 안됨)

스크린을 전동으로 할까 반자동으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전동으로 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반자동으로 했으면 꽤 귀찮을뻔 했겠다는 생각이 들고, 매번 수동으로 내릴때마다 프로젝터 화면에 잘 맞출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스크린은 평활도도 좋고, 선명도도 좋은 듯 하여 만족합니다.

프로젝터 판매처에서 수도권은 무료설치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집이 지방이다 보니 자가로 설치했구요, 사은품으로 15m HDMI 2.0 케이블이랑 4K 무선동글을 증정해서 프로젝터, 스크린 빼고 추가로 돈이 든건 콘센트 연장선 부품이랑 나비앙카, 쫄대(몰드), 실리콘양면테이프,호메틱스 구입비용 정도입니다.

집 천장이 석고보드여서 스크린과 프로젝터 무게를 견딜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이곳 까페와 유투브 등 검색을 해본봐 거치대 하나당 나비앙카 4개씩 박으면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겼구요. 아직까지는 든든하게 잘 메달려 있습니다.

선 정리는 처음에 천장에 구멍을 뚫어 커튼박스 쪽으로 뺄까 생각했었는데, 왠지 천장에 구멍을 뚫으면 천장 위쪽의 콘크리트 가루라든가 이상한 공기가 구멍을 통해 실내로 들어올것같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결국 몰딩을 통해 전선을 가장자리로 돌려 감췄습니다. 몰딩도 그냥 천장에 붙이면 잘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어서 따로 2mm두께의 실리콘 양면테이프를 몰딩에 덧붙여 천장에 붙였더니 아주 끈적끈적하게 잘 붙어있네요.

호메틱스 박스는 HDMI 케이블(15미터)로 연결해서 거실 티비 아래 놓았고, 호메틱스 박스에 스피커(아이폰독/야마하)는 aux선으로 연결해놓았습니다. 스피커는 따로 홈시어터 시스템이 없어서 연결 안하려고 했는데, 프로젝터 자체 볼륨이 최하로 해도 좀 높은편이라 밤에 애들 잘 때 볼려고 아이폰독 스피커를 연결해서 사용중입니다. 다른집은 영화볼 때 볼륨 크게해서 들을려고 스피커를 연결하지만, 우리집은 오히려 볼륨을 작게해서 듣기 위해 스피커를 연결 한다는게 좀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옵토마 UHD50X 프로젝터는 4K TV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선명합니다. 초점도 잘 맞고요, 안시가 높아서 낮에도 일반 커튼치면 어느정도 볼수 있습니다(햇빛이 들어오면 아주 선명하지는 않음).화면 주사율이 높아 화면이 잔상없이 부드럽습니다.

단점은 HDMI2.0포트가 하나임. 렌즈 덮개가 없음. 최저 볼륨이 꽤 높아 밤에 조용히 볼수 없음. 자체 안드로이드 OS없음. 유투브나 만화영화 볼 때 화면 중앙부는 매우 선명하나 가장자리는 약간 덜 선명, 덜 밝음.(이건 모든 프로젝터 고유의 특징일 수도 있고, 화면이 커서 그럴수도 있고, 원본 소스때문일 수도 있을듯함/영화볼때는 화면 전체적으로 선명함)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나니 또 다른게 사고싶어지네요. 게임기도 사서 큰화면으로 즐기고 싶고(평소 게임 안하던 사람임), 5.1채널 홈시어터 스피커도 사서 낮에 볼륨 높이고 영화도 보고싶어지구요.

(밑에 첨부된 사진보다 실제 화질이 훨씬 좋습니다..아이폰6S로 어두운환경에서 움직이는 화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