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용기내어 몇자 적어볼려 합니다. 부족하지만 Durham3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셨으면 합니다.

리시버나 앰프같은 기기는 성능위주로 평가가 갈리지만 스피커는 듣는 사람의 선호음색,환경,기기매칭에 따라 평가가 상이하게 달라질수 있으니 정말 "참조" 정도만 하시면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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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Durham3는 캐슬의 Classic 시리즈로서 인클로저 마감은 전부 동일하다. 현재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는 마호가니 마감은 로즈우드 색을 바탕으로 모서리 부분이 검게 그을린 엔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트위터는 폴리아미드 소재의 돔트위터가 사용됐는데 흔히 영국계 스피커들이 주로 사용하는 트위터이며, 미드베이스는 자체개발한 카본파이버 드라이버다. 색깔만 노란색이면 b&w의 유닛과도 흡사하다. 

캐슬이란 회사 자체가 외형의 화려함 보다는 프로악,자비안,하베스 같이 오직 소리로 승부한다는 느낌이 오며, 그런면에서 봤을땐 외관의 화려함때문에 음악감상을 방해하지 말라는 뜻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혼자 해보곤 한다. 


소리

간단히 말하면 가격대비 성능은 굉장히 뛰어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건 이런 유사한 소리를 내는 자비안 xn125evo와 비교청음을 해봤기에 가능했다. 

퓨전재즈나 실내악의 경우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대편성의 경우 해상력에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xn125evo의 경우 촉촉함이 묻어나는 해상력은 가히 최고다.

하지만 무대감만은 캐슬또한 절대 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의 질감이나 센터 뒷공간에서 부터 뻗어나오는 음의 선율은 이게 정말 70만원짜리 스피커야.. 라는 생각마저 든다. 데논 pma-700ae에 걸어서 사용중인데 앰프가 더 좋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뿐이다.

125evo를 사용하시는 분께선 국산 진공관앰프를 사용하셨는데.. 정말 탐났다.
잠깐 나의 Durham3을 걸어봤는데 고음,중음,저음 모두다 놀라울정도로 다른 소리를 내어줬는데 그 소리를 들어본게 지금도 후회가 된다. 요즘 나의 머릿속을 괴롭히는건 앰프에 대한 불만이다.

외국에서 나온 일반 리뷰를 보면 단점으로 고음의 해상력과 저음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으나 내가 듣기에는 양감의 문제지.. 저음의 깊이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

악기별 소리 특성을 살펴보면 드럼의 표현력은 덴마크나 북미쪽 스피커들 처럼 공격적으로 치고나오는 타격감은 좀 떨어지나 묵직함은 있다. 풀린다는 소리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기타 및 베이스의 현과 같은 소리는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정도로 최고 수준이다.
관악기는 트럼펫의 경우 소리의 뻗침이 잘 드러나며, 색소폰은 저음이 풀리지 않으며 깊이가 느껴지고 음의 잔향감이 기분좋게 표현되는게 마음에 든다.

피아노 소리는 연주자의 건반 누르는 질감이 잘 느껴지며, 앰프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변화하는 소리였으며, 은은하게 또는 굵고 명료한 소리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반면에 질감은 그대로 유지 되었다.

솔로 보컬의 경우 위치까지 세밀하게 알수 있으며, 혼성합창 등,, 규모가 있는 몇몇 곡에서느 다소 해상력이 흐트러지는건 아쉬운면이 있었다.


글을 마치며.....

많은 앰프와 다양하게 물려서 시도하진 못했지만 진공관과 TR앰프에 따라 소리가 변하는 걸 보면 꽤나 카멜레온 같은 놈이라는걸 느낄수 있다.
 
앰프의 성향을 자신의 모습과 잘 버무려서 표현해준다고 해야 할까??  아직 정확한 앰프를 찾지는 못했지만 KT88관을 사용하는 진공관앰프나 진공관이 내장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앰프는 어떨까 예상해 본다.

애정을 갖고 악세서리, 룸튜닝 등에 정성을 쏟으면 그 이상으로 보답해주는 기특한 스피커라 생각된다.
고음 부터 저음에 이르기 까지 안정된 밸런스를 갖고 있으며, 기품을 갖춘 캐슬의 성향을 잘 나타내는 스피커라 생각되며 하이파이를 하시는 분들에겐 한번쯤 경험해 볼만한 소리라고 생각 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