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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귀염둥이들

여러분은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란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최초로 시각 예술 분야에 출현해 음악, 미술, 건축, 패션, 철학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예술 사조이죠.

최소, 극미라는 의미의 'Minimal'과 主義를 뜻하는 'ism'을 결합한 이 사조는 철학에서는
금욕주의와, 종교적으로는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회귀주의까지 불러 일으켰지요.

오디오계에서도 이러한 미니멀리즘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프리와 파워 분리형 앰프를 쓰다가 나중에는 급기야 그 파워마저 모노블럭으로
분열시키다가는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심플한 인티앰프로 돌아가는 현상말이죠.
(주로 인티앰프로 회귀할때 많이 언급되고 선택되어지는 것이 Gryphon의 Diablo일겁니다)

On-Desk나 PC-Fi의 경우에는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가뜩이나 '어른들의 장난감'인 오디오
가 진짜 장난감처럼 되어 버리는 것도 종종 목격할 수 있죠.

그래서 이번에는 모양은 장난감같지만 성능은 장난이 아닌 놈들을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Mission의 M-Isphere 디지털 앰프와 MonitorAudio의 R45HD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Mission의 M-Isphere 디지털 앰프는 본래 M-Isphere mini 동글이 스피커와 쌍을 이루는 專用으로
나온 제품이지만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구동력과 음질로 다른 스피커들과도 좋은 짝을 이뤄
판매되고 있어요.

디지털 앰프의 장점인 고효율, 소형경량화, 저발열등을 실현화 한 제품으로 크기와 디자인이 매우
작고 앙증맞습니다.

MonitorAudio R45HD는 WHD가 모두 10cm로 정말 나무로 만든 주사위처럼 정사각면체로 생겼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꽤나 무거운 중량으로 놀라게 됩니다.

원래 오디오는 아직도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이 좋은 것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인만큼 그 무거운
중량은 분명 장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고급스러운 무늬목으로 마감된 외관은 쌈마이 시트지 마감의 스피커들과 차별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 두 귀염둥이들의 성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먼저 제 방에서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구형
PC와 넙적이 M-Isphere 앰프를 USB로 연결했습니다.

한가지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것이, 일반적으로 오디오용으로 쓰이는 USB 포트와 케이블은 PC쪽이
직사각형, 오디오쪽이 육각형으로 상정하고 생산되지요.

그러나 M-Isphere 앰프의 USB 포트는 육각형이 아닌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어 USB 케이블이 양쪽 모두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넙적이 앰프와 주사위 스피커 사이에는 Chord Company Carnival Classic으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Window7 환경에서 Foobar2000을 미디어 플레이어로 사용했습니다.

테스트 첫번째 곡으로는 Silje Vige(실리에 비게)의 'ADLE E ALEINA'을 재생해 보았습니다.

Silje Vige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매우 청명하면서도 처연한 분위기로 표현하더군요.

그래서 다음에는 같은 여성보컬이지만 분위기는 많이 다른 Billie Holiday의 'I'm a Fool to Want You'
를 플레이해봤습니다.

고뇌와 슬픔의 도가니탕에서 몸부림치는 듯한 Billie Holiday의 텁텁한 목소리가 한결 생기가 돌아
보이는군요.

다음엔 Chuck Mangione의 'Feel So Good'을 돌려 보았습니다.

풍부한 양감과 깊이 내려가는 저음은 없었습니다만 곱고 예쁜 중역대와 고역대를 바탕으로 찰랑거리는
사운드를 표현했으며 Chuck Mangione의 부드럽고 풍성한 플루겔혼과 우측 저편에서 깔짝거리며 양념
역할을 하는 Grant Geissman의 와우페달 걸린 기타도 싱그럽게 들립니다.

그리고 이 곡의 미덕중의 하나인 입체적인 공간감을 살리는 부분에서 R45HD가 신통하게 선전을 펼치네요.

Sergei Trofanov(세르게이 트로파노프)의 Gypsy Passion 앨범의 'Moldova'를 들어보니 확실히 특유의
정열적이고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살리는데 조금 부족한 느낌을 줍니다.

그 이유는 폭넓은 대역대와 큰 소리통에서 오는 깊은 울림, 풍성한 저역의 부재라고 설명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는 90년대 국내 Thrash Metal의 지존이었던 Crash의 3집 Experimental State of Fear의 세번째
트랙 'Machinery'를 돌려 보았습니다.

확실히 중저음이 필요한 Thrash Metal에서는 2%, 아니 5% 부족한 면이 느껴집니다.
정튜닝보다 한스텝 정도 더 내려 믹싱된 앨범이니 더 하겠지요.
그래도 안흥찬의 보컬은 나름 윤기가 도는것이 이곡에서 건질만한 장점, 되겠습니다.

이제는 총평을 내려 볼까요?

리스닝 공간이 협소하거나 On-Desk용으로 사용하고 싶은 유저, 음질등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와꾸와 디자인도
중요시하는 유저, 간편하게 PC-Fi를 즐기고 싶은 유저, 별도의 심플한 서브 시스템을 운용하고 싶은 유저는
다 여기 붙어라~! 입니다.

악기 편성이 소편성인 장르와 여성보컬, Standard Pop같은 장르에서는 덩치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기때문에
큰 덩치의 시스템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이구요.

단점이라면 이미 주지했다시피 넓은 대역대가 필요한 장르나 강력한 중저음을 요구하는 장르에서 한계를 보인다
는 것인데 이 크기에서 그런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스피커를 본적이 있다면 후하게 사례할테니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날도 더운데 열 팍팍나고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큰 시스템은 잠시 미뤄두시고 쿨하게 귀염둥이들과 음악을 즐겨
보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바빠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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