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탑AV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Av가 아닌 Hi-Fi 설치記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대기중인 Hi-Fi 설치記 선수들이 많이 있사오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퍽치기, 소매치기 이런 선수들이 아니니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

3주전쯤, 부드러운 어조의 김선생님이 저희 하이탑AV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Tannoy 스피커를 구입하고 싶은데 어떤 모델로 할지 고민을 하신다는 내용이었어요.
일단 Tannoy 스피커의 대명사격인 Prestige Class의 스피커들을 소개, 추천해 드렸습니다.

김선생님도 Prestige Class의 Turnberry를 하고 싶은데 공간이 문제라는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Tannoy사가 젊은층을 겨냥하고 신기술을 적용시켜 개발한 Definition DC8T를 추천해 드렸지요.
김선생님은 몇시간동안 고민을 하시다가 저희를 믿고 결국 Definition DC8T로 결정하시고 구매를 하셨습니다.
(김선생님 이해합니다...저라도 Tannoy의 Prestige Class에 대한 유혹을 버리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

저희를 믿고 구매를 결정하신 것이 감사해서 토요일 오후, 업무 시간이 끝났지만 스피커를 싣고 공덕동으로 
향했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신 김선생님은 목소리와 말투처럼 인상도 매우 부드러운 분으로 미국 생활을 오래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김선생님의 자택은 결혼을 앞두고 잠시 혼자 지내는 독신남의 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선생님의 생각대로 Turnberry가 들어가기에는 공간이 너무 좁았습니다.
Box를 풀고 스피커 자리를 대충 잡기전에 버릇처럼 사용하시는 제품들을 먼저 스윽 둘러 보았는데 파란눈의 
McIntosh 형제들이 저와 눈을 맞추더군요.
순간, 그넘들의 만만치 않은 연식을 감지하게 되었고 미국 생활을 오래 하셨다는 말씀이 생각나 여쭈어 보았지요.
역시...이넘들은 미국 내수용 제품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선생님 댁에는 220V→110V용 감압 트랜스포머는 당연히 없었구요.
오호통재라~ 스피커와 파워앰프만 연결한 후 감압 트랜스를 구할테니 추천해달라는 선생님의 부탁을 뒤로 하고 
눈물을 삼키며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주 후 토요일, 제가 추천해 드린 한일전기의 감압 트랜스포머(3KV 2EA)를 구입하신 김선생님의  방문 요청을 
받고 저희 상남2인조는 휴무임에도 불구하고 출동했습니다.

잠시 김선생님의 사용장비를 소개해 드리자면 Mcintosh의 MSD-7007(CDP), MR-7083(Tuner),
C34V(PreAmp-GoldPin), MC-2600(PowerAmp), Marantz DV-7001(DVDP), Revox B215-S(Deck)로
상당히 견실한 중급기들을 보유하고 사용하고 계십니다.

설치는 기기들을 모두 극성 테스트까지 해도 30~40분을 넘지 않았습니다.

Mcintosh의 소스, 프리, 파워앰프를 통해 마지막 Tannoy Definition DC8T로 표현되는 사운드는 참으로 
정갈하면서도 포근한 것이었습니다.
Quentin Tarantino의 'Pulp Fiction' OST를 듣는데 6,7,80년대의 Soul과 R&B등의 Old Number들이 참 듣기좋게
흘러나왔습니다.

김선생님도 상상한대로 사운드가 나와서인지 매우 흡족해하셔서 저희도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Tannoy Definition DC8T는 Tannoy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8'' Dual Concentric Unit에 같은 크기의 
베이스 우퍼를 추가하여 유려하고 윤기나는 특유의 음색에 저음을 보강해 소화할 수 있는 대역대와 장르의 폭이 
넓어진, 매우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스피커입니다.
Tannoy 스피커의 특징인 현악과 보컬은 물론이고 대중음악까지 섭렵할 수 있는 신통한 녀석이죠.
외관 역시 우드 무늬에 고급스러운 피아노마감으로 엔틱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하이탑AV를 찾아주시고 믿고 구매해 주신 김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즐거운 음악생활과 
Audio Life를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바빠서 이만...